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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의 새벽 공습, 그리고 창업자가 마주한 '통제 불가능한 리스크'

베네수엘라의 새벽 공습, 그리고 창업자가 마주한 '통제 불가능한 리스크'

이도현·2026년 1월 3일·3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공습 사태를 통해 본 비즈니스 리더의 자세. 통제 불가능한 매크로 리스크에 대응하는 현금 흐름 점검과 시나리오 플래닝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오늘 아침, 뉴스를 확인하고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2026년 1월 3일,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서 대규모 폭발이 보고되었습니다.

단순한 국지적 충돌이 아닙니다.

C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가 군사 시설 타격을 직접 명령했다고 합니다.

현지 시각 새벽 2시경, 카라카스 도심의 라 카를로타(La Carlota) 공군 기지와 푸에르테 티우나(Fuerte Tiuna) 군 기지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았습니다.

땅이 흔들릴 정도의 폭발음이 7차례나 들렸다고 하네요.

이웃 국가인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은 SNS를 통해 "지금 당장 미사일이 카라카스를 폭격하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 소집을 요구했습니다.

사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리스크였습니다.

지난 5개월간 미국의 압박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었으니까요.

해상 봉쇄부터 시작해 '나르코 보트(마약 밀수 선박)'에 대한 공습까지,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설마 진짜 폭격을 하겠어?'라는 막연한 기대가 무너지는 건 한순간입니다.

저는 오늘 이 뉴스를 보면서 비즈니스 리더로서 '통제 불가능한 변수'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B2B SaaS를 운영하다 보면 우리는 종종 제품의 기능이나 마케팅, 채용 같은 '내부 변수'에만 몰두하게 됩니다.

내가 코드를 수정하면 버그가 잡히고, 내가 영업을 뛰면 매출이 오를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죠.

하지만 비즈니스의 판을 흔드는 건 종종 우리 손을 떠난 매크로(Macro) 이슈들입니다.

베네수엘라 사태가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고요?

지정학적 리스크는 곧바로 글로벌 투자 심리의 위축으로 이어집니다.

특히나 남미 지역과 비즈니스를 하거나,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는 하드웨어 스타트업이라면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입니다.

에너지 가격 변동은 데이터센터 비용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결국 SaaS 기업의 원가(COGS) 구조를 건드립니다.

저 역시 창업 초기에는 이런 거시적 뉴스를 "그저 남의 나라 이야기"로 치부했습니다.

하지만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VC들은 우리 회사의 지표만 보지 않습니다.

"세계 정세가 불안정한데, 당신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이 불확실성을 버틸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기술도 외면받습니다.

오늘 같은 날, CEO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합니다.

첫째, 현금 흐름(Cash Flow)을 다시 점검해야 합니다.

시장이 공포에 질리면 자금줄은 가장 먼저 마릅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런웨이(Runway)를 계산해두는 것, 그것이 생존의 첫걸음입니다.

둘째, 시나리오 플래닝(Scenario Planning)입니다.

만약 이 사태가 장기화되어 환율이 요동치거나, 클라이언트들의 예산이 동결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막연한 불안감 대신 구체적인 'Plan B'를 문서화해두세요.

팀원들은 뉴스를 보고 불안해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리더는 동요하지 않고,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보여줘야 합니다.

"우리는 통제할 수 없는 변수는 모니터링하되, 통제할 수 있는 변수에 집중한다."

이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해야 합니다.

전쟁과 폭력은 비극입니다.

하지만 냉혹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우리는 감정에 휩쓸리기보다, 이 파도가 우리 배를 덮치지 않도록 키를 단단히 잡아야 합니다.

오늘 하루, 뉴스 속보에 귀를 기울이되, 여러분의 시선은 굳건히 회사의 내실을 다지는 데 머물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은,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일 테니까요.

이도현
이도현B2B SaaS 창업자 & CEO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혁신은 그저 값비싼 취미생활일 뿐입니다." LG CNS의 엔터프라이즈 감각과 토스(Toss)의 야생성을 거쳐, 현재는 B2B SaaS 정글에서 생존을 증명하고 있는 실전형 창업가입니다. '돈이 되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처절한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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