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엑스 UX 전략팀 시절, 사수가 몰래 전수해준 '브라우저 탭 5개' 원칙 공개

플러스엑스 UX 전략팀 시절, 사수가 몰래 전수해준 '브라우저 탭 5개' 원칙 공개

김다은·2026년 1월 7일·3

플러스엑스 UX 전략팀 사수에게 배운 업무 효율 200% 상승법. 100개의 브라우저 탭을 정리하고 논리적인 작업 환경을 구축하는 3단계 전략을 공개합니다.

솔직히 고백하겠습니다.

저는 한때 크롬 탭을 100개씩 띄워놓는 '디지털 저장강박증' 환자였습니다.

핀터레스트 레퍼런스 30개,

지라(Jira) 티켓 10개,

피그마 파일 5개,

그리고 "나중에 읽어야지" 하고 열어둔 아티클 50개.

제 맥북은 항상 이륙 직전의 비행기처럼 팬 소음을 내뱉었습니다.

당시엔 그게 '열정'인 줄 알았습니다.

디자이너라면 이 정도 레퍼런스는 깔아두고 봐야 한다고 합리화했죠.

하지만 에이전시 인턴 시절, 제 사수님이 뒤에서 제 화면을 보더니 딱 한마디 하시더군요.

"다은 님, 화면이 쓰레기장인데 기획이 논리적일 수가 있어?"

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팩트였습니다.

수많은 탭은 정보가 아니라 '미루어 둔 결정'들의 무덤이었으니까요.

뇌피셜로 디자인하지 않으려면, 작업 환경부터 논리적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오늘은 제가 탭 중독에서 벗어나 '제정신(Sanity)'을 찾게 해 준,

그리고 실제로 업무 효율을 200% 올려준 3단계 정리법을 공유합니다.

이건 단순한 정리 정돈 팁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뇌 용량(Cognitive Load)'을 확보하는 생존 전략입니다.


1. '나중에 읽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탭을 못 닫는 가장 큰 이유는 불안감입니다.

"이거 지금 닫으면 나중에 못 찾을 것 같은데?"

하지만 냉정하게 물어보세요.

그 탭, 다시 열어본 적 있습니까?

없을 겁니다.

정보는 휘발되거나, 혹은 어딘가에 아카이빙 되어야 합니다. 브라우저 상단에 방치되는 게 아니고요.

저는 '1분 규칙'을 적용했습니다.

지금 당장 읽고 소화할 수 없는 정보라면,

  1. 노션(Notion)의 'Reference' 데이터베이스에 태그를 달아 박제하거나,
  2. 과감하게 닫습니다.

정말로 중요한 정보라면, 어차피 나중에 검색해서 다시 찾게 되어 있습니다.

브라우저 탭은 '창고'가 아니라 '작업대'여야 합니다.


2. 맥락(Context)별로 공간을 분리하라

탭이 쌓이는 또 다른 이유는 '멀티태스킹'의 환상 때문입니다.

기획서 보다가, 레퍼런스 찾다가, 갑자기 슬랙 답장하고.

이러면 뇌가 컨텍스트 스위칭(Context Switching)을 하느라 에너지를 다 씁니다.

저는 사수님께 배운 대로 브라우저를 철저히 용도별로 찢었습니다.

[망한 사례: 기존 방식]

하나의 크롬 창에 [기획서] [핀터레스트] [유튜브] [지라] [피그마]가 뒤섞여 있음.

결과: 내가 지금 놀고 있는 건지 일하는 건지 구분 안 됨.

[개선된 사례: 논리적 분리]

창 1 (커뮤니케이션): 슬랙, 지라, 메일 (오전 10시, 오후 4시에만 확인)

창 2 (메이킹): 피그마, 관련 기획서, 디자인 시스템 가이드

창 3 (리서치): 레퍼런스 사이트들

이렇게 물리적으로 창을 분리하고, 맥OS의 '데스크탑' 기능으로 화면 자체를 넘기며 작업합니다.

최근에는 아예 Arc 브라우저로 갈아타서 스페이스(Space) 기능으로 이 환경을 강제했습니다.

개발자가 MSA(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로 서비스를 쪼개듯,

디자이너의 업무 환경도 모듈화 되어야 합니다.


3. 램(RAM) 누수를 막는 '탭 파산' 선언

가끔은 도저히 정리가 안 될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픽셀 1px을 수정하듯 디테일하게 정리하려 들지 마세요.

그냥 '파산 선언'을 해야 합니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인 'OneTab' 같은 도구를 써서,

현재 열려있는 모든 탭을 하나의 리스트로 만들고 브라우저를 강제로 비워버리세요.

신기하게도, 리스트로 만들어두면 다시 클릭해서 들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불필요한 정보였다는 증거죠.

이건 컴퓨터의 램을 확보하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여러분의 뇌에 낀 캐시(Cache)를 삭제하는 의식과도 같습니다.


결국 UX의 기본은 '선택과 집중'

우리가 사용자에게 화면을 설계할 때 가장 경계하는 게 뭡니까?

Too Much Information.

한 화면에 너무 많은 버튼과 정보를 때려 박으면 사용자는 이탈합니다.

그런데 정작 디자이너인 우리는 100개의 탭이라는 정보 과부하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사용자를 배려하는 논리적인 UX가 나올 수 없습니다.

내가 뭘 보고 있는지 명확히 인지되는 상태.

딱 필요한 5개의 탭만 켜져 있는 상태.

그 '제정신(Sanity)'의 상태에서 비로소 설득력 있는 디자인이 나옵니다.

지금 당장,

가장 왼쪽에 있는, 언제 열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그 탭부터 닫으세요.

거기서부터 논리적인 디자인이 시작됩니다.

김다은
김다은주니어 UI/UX 디자이너

'예쁜데요?'보다 '지표가 올랐네요'를 듣고 싶은 3년차 프로덕트 디자이너. 감성의 영역을 논리의 언어로 통역하며, 개발자와 기획자 사이에서 살아남는 실전 생존기를 기록합니다.

김다은님의 다른 글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