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생에너지, '친환경'이라는 낭만만 좇다가 회계 장부 찢어먹기 딱 좋습니다.
스페인이 작년에 풍력 발전 하나로 전기요금 46억 유로, 우리 돈으로 약 6조 7천억 원을 아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숫자의 이면을 파보면, 규제와 행정 처리가 얼마나 무서운 '숨은 비용'인지 보입니다.
낭만이 아니라 계산기입니다.
스페인 풍력 에너지가 작년에만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전기료 6조 7천억 원을 깎아줬습니다. 도매가격은 MWh당 20유로씩 낮췄고요.
이게 바로 제가 말하는 비즈니스 임팩트입니다.
"지구를 지키자"는 구호보다 "당신 통장에서 나가는 돈을 이만큼 줄여드립니다"가 훨씬 강력합니다.
2012년부터 누적 절감액이 474억 유로(약 69조 원)라는데, 이 정도면 국가 단위의 거대한 B2B 세일즈 성공 사례죠.
그런데 왜 성장 속도가 반토막 났을까요?
문제는 '속도'입니다. 스페인은 연간 4GW를 깔아야 하는데, 지금 겨우 1GW 남짓 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행정 절차가 꼬여 있기 때문입니다.
기술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아닙니다.
서류 도장 하나 받는 데 세월아 네월아 하니까, 대기 중인 프로젝트만 10GW가 넘습니다.
갈리시아 지방에서는 3GW가 멈춰 섰습니다.
저도 SI 시절 겪어봤지만, 개발 다 해놓고 고객사 결재 안 나서 런칭 미뤄지는 것만큼 피 말리는 상황이 없습니다.
이게 다 '기회비용'이고, 결국 손익분기점(BEP) 도달 시점을 늦추는 독입니다.
규제는 곧 고정비입니다.
스페인 풍력 업계가 매출 1,000유로 벌면 세금이랑 부담금으로 224유로가 나간답니다. 인건비보다 더 나간다네요.
여기에 허가 지연으로 인한 금융 비용까지 합치면? ROI(투자 수익률)가 박살 납니다.
업계에서 "제발 유럽 연합이 정한 '재생에너지 공익 우선 원칙' 좀 적용해달라"고 아우성치는 게 이해가 갑니다.
단순히 징징거리는 게 아니라, "이대로 가면 우리 다 망하고 재산업화 기회 날린다"는 생존의 외침입니다.
기술 부채만 부채가 아닙니다.
오래된 풍력 터빈을 최신 설비로 바꾸는 'Repowering'도 규제 때문에 막혀 있습니다.
이건 마치 레거시 코드 싹 갈아엎고 신기술 도입해서 효율 2배 올릴 수 있는데, 팀장이 "기존 코드 건드리면 책임질 거야?"라며 막는 꼴입니다.
이미 인프라 다 있고 주민 동의 다 된 곳에서 삽질만 하면 되는데, 행정 편의주의가 발목을 잡는 거죠.
결국 효율은 떨어지고, 유지보수 비용은 늘어납니다. 전형적인 '행정 부채'입니다.
해상풍력? 타이밍 놓치면 끝입니다.
해상풍력은 차세대 먹거리인데, 스페인은 아직 경매 시작도 안 했습니다.
프랑스, 영국은 이미 달리고 있는데 말이죠.
스타트업이나 국가 산업이나 똑같습니다. 시장 선점 효과(First Mover Advantage)를 놓치면 나중에 진입할 때 마케팅 비용, 영업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지금 1GW 늦어지는 게 단순히 발전량 부족이 아니라, 미래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스페인이 '하청 업체'로 전락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입니다.
결론: 속도가 곧 돈입니다.
개발자 여러분, 코드 아무리 예쁘게 짜도 배포가 늦어지면 쓰레기입니다.
기획자 여러분, 완벽한 기획서 만든다고 2주 밤새지 말고, MVP(최소 기능 제품) 들고 고객부터 만나세요.
스페인이 보여주지 않습니까? 기술력이 있고 자본이 있어도, 실행(Execution) 속도가 느리면 엄청난 기회비용을 치른다는 것을요.
우리 비즈니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규제 탓, 환경 탓 하기 전에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속도'에 집중합시다.
오늘 당신의 업무가 회사의 BEP를 당기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그저 '열심히'만 하고 있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