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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 경제 대국이 되었다는 소식, 단순한 순위 변동이 아닙니다

인도가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 경제 대국이 되었다는 소식, 단순한 순위 변동이 아닙니다

이도현·2026년 1월 4일·3

인도가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습니다. 단순한 순위 변동을 넘어 글로벌 비즈니스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강력한 시그널을 분석합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는 인도를 그저 '가성비 좋은 아웃소싱의 나라' 정도로만 인식했습니다. 창업 초기, 런웨이가 부족해 개발 비용을 아껴보려 프리랜서 마켓을 뒤적일 때나 떠올리던 국가였죠. 하지만 최근 발표된 데이터들은 저의 이런 안일한 인식이 얼마나 낡은 것이었는지를 뼈저리게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독일 매체 DW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의 GDP가 약 4조 1,800억 달러에 도달하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다고 합니다. 심지어 현재의 성장 추세라면 3년 내에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마저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30년'이라 부르며 정체된 일본을 바라보는 사이, 인도는 엔지니어링, 전자제품, 의약품 수출을 무기로 무섭게 치고 올라온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GDP 순위표의 숫자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넘어, 글로벌 비즈니스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시그널입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인도의 성장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 변화라는 점입니다. 보고서는 현재 인도의 상황을 높은 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이 공존하는 '골디락스(Goldilocks)' 시기로 묘사했습니다. 2025-26 회계연도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8.2%를 기록했다는 수치는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거의 기적에 가까운 성과입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성장이 단순히 인구 빨이나 내수 소비에만 의존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11월 상품 수출액이 381억 달러로 급증했고, 그 중심에는 단순 원자재가 아닌 공학 제품과 전자제품이 있었습니다. B2B SaaS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 데이터를 해석하자면, 인도는 이제 단순한 소비 시장을 넘어 고부가가치 산업의 생산 기지로 변모하고 있으며, 이는 곧 글로벌 공급망과 기술 생태계에서 인도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커질 것임을 시사합니다. 우리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동향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는 동안, 아시아의 거대한 호랑이는 이미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제조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비즈니스 리더로서 우리는 냉철하게 리스크와 한계도 함께 분석해야 합니다. 인도의 전체 덩치는 커졌지만, 1인당 GDP는 약 2,694달러 수준으로 일본(약 3만 2천 달러)이나 독일(약 5만 6천 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10분의 1,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는 인구 14억 명이라는 거대한 분모가 만들어낸 착시 효과일 수 있으며, 빈부 격차와 인프라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또한 루피화 가치가 달러 대비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통화 압박과 무역 협정의 부재 같은 거시경제적 리스크도 상존합니다. 하지만 스타트업 경영자의 관점에서 '리스크'는 곧 해결해야 할 '문제'이자 '기회'입니다. 10세에서 26세 사이의 인구가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한다는 인구통계학적 데이터는, 향후 10년 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전 세계에서 가장 두껍게 형성될 곳이 어디인지를 명확히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젊은 인구가 생산가능인구로 편입될 때 발생할 생산성과 소비력의 폭발은, 현재의 낮은 1인당 소득을 상쇄하고도 남을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 같은 기술 기업에게 이 뉴스가 주는 시사점은 명확합니다. 타겟 시장을 설정할 때 미국과 동북아시아에만 매몰되어 있던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도는 이제 단순한 노동력 공급처가 아니라, 우리가 만든 소프트웨어를 소비할 거대한 시장이자 함께 협업해야 할 파트너입니다. 모디 총리가 추진하는 노동법 개혁이나 세금 감면 정책들은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저 역시 최근 개발팀 채용 과정에서 인도 출신 엔지니어들의 이력서를 검토하며 그들의 기술 스택과 프로젝트 경험이 예전과는 차원이 다르게 고도화되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이라면, 이제 인도의 경제 지표와 정책 변화를 남의 나라 뉴스로 흘려듣지 말고, 우리의 사업 계획서(Business Plan) 한구석에 '인도 전략'을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시점입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그 속도는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빠릅니다.

이도현
이도현B2B SaaS 창업자 & CEO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혁신은 그저 값비싼 취미생활일 뿐입니다." LG CNS의 엔터프라이즈 감각과 토스(Toss)의 야생성을 거쳐, 현재는 B2B SaaS 정글에서 생존을 증명하고 있는 실전형 창업가입니다. '돈이 되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처절한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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