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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공장을 쏘아 올린 사람들, 그들이 노리는 '진짜' 이유

우주에 공장을 쏘아 올린 사람들, 그들이 노리는 '진짜' 이유

박지민·2026년 1월 3일·2

우주에서 만드는 4,000배 순수한 반도체. 중력과 진공의 한계를 극복하는 Space Forge의 시도와 하드웨어 패러다임의 변화를 살펴봅니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우주 공장'이라니요.

일론 머스크가 화성 간다는 이야기만큼이나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기술 스펙을 뜯어보고 나니, 웃음기가 싹 사라졌습니다.

이건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었습니다.

제조업의 패러다임, 아니 하드웨어의 물리적 한계를 부수려는 시도였기 때문이죠.

영국의 'Space Forge'라는 기업 이야기입니다.

이들이 최근 1,000°C까지 온도를 높일 수 있는 용광로를 탑재한 위성을 쏘아 올렸습니다.

그리고 우주 궤도에서 실제로 이 용광로를 가동하는 데 성공했죠.

전자레인지 크기만 한 이 작은 공장이 대체 뭘 하려는 걸까요?

바로 반도체입니다.

개발자분들, 우리 맨날 최적화 때문에 골머리 앓잖아요?

알고리즘 튜닝하고, 쿼리 최적화하고, 레거시 코드 걷어내느라 밤을 새웁니다.

그런데 소프트웨어 레벨이 아니라, 하드웨어 소재 자체의 순도가 달라진다면 어떨까요?

지구에서 반도체를 만들면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중력 때문입니다.

중력 때문에 원자 배열이 미세하게 뒤틀리고, 공기 중의 불순물이 섞여 들어갑니다.

우리가 쓰는 CPU나 GPU가 가끔 발열로 고생하는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죠.

하지만 우주는 다릅니다.

무중력(Microgravity) 상태입니다.

원자들이 3차원 구조로 완벽하게 정렬됩니다.

게다가 완벽한 진공 상태니 오염 물질이 끼어들 틈이 없죠.

Space Forge의 CEO는 이렇게 단언합니다.

"지구에서 만드는 것보다 최대 4,000배 더 순수한 반도체를 만들 수 있다."

4,000배라니, 감이 오시나요?

이건 단순히 성능이 좀 좋아지는 수준이 아닙니다.

전기차 충전 효율, 5G 통신망의 대역폭, 그리고 우리 AI 모델을 돌릴 컴퓨팅 파워의 차원이 달라지는 겁니다.

CTO로서 저는 이 대목에서 등골이 서늘해지더군요.

우리가 소프트웨어로 10%, 20% 성능 개선하려고 아등바등할 때, 누군가는 물리적 환경을 바꿔서 4,000배의 효율을 만들어내고 있으니까요.

물론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높습니다.

우주에서 만드는 건 성공했으니, 이제 그걸 지구로 무사히 가져오는 것이 남았습니다.

대기권을 뚫고 내려올 때 발생하는 엄청난 고열을 견뎌야 하죠.

이들은 'Pridwen'이라는 열 차폐막 기술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10,000개의 칩을 만들 수 있는 소재를 싣고 무사 귀환하는 것, 그게 다음 목표입니다.

이게 성공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반도체 공급망의 지도가 바뀔 겁니다.

TSMC나 삼성이 평택이나 대만에 공장을 짓는 게 아니라, 궤도 진입 권한을 따내려고 경쟁할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이미 제약 회사들은 우주에서 단백질 결정을 만들거나 인공 조직을 배양하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당장 눈앞에 닥친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무섭도록 빠릅니다.

우리의 코드가 실행될 환경이, 이제 지구를 넘어 우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AI 솔루션을 만드는 저도, 다시 한번 기본을 생각하게 됩니다.

극한의 환경에서 만들어진 하드웨어가 내려왔을 때, 우리의 소프트웨어는 그 성능을 온전히 받아낼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하늘을 보며 막연한 동경을 품는 대신, 냉철한 계산기를 두드려봐야 할 시점입니다.

여러분은 이 거대한 변화의 흐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박지민
박지민AI 솔루션 기업 CTO

논문 속의 정확도(Accuracy)보다 통장 잔고를 지키는 추론 비용(Inference Cost)을 중시하는 생존형 기술 리더입니다. 화려한 데모 뒤에 숨겨진 엔지니어링의 고통과 비즈니스 가치를 냉철하게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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