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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AI 프롬프트 수정, 이제 자동화 시스템으로 해결하십시오

반복되는 AI 프롬프트 수정, 이제 자동화 시스템으로 해결하십시오

박지민·2026년 1월 4일·3

매번 반복되는 AI 프롬프트 수정의 피로감을 줄이고, Claude Reflect를 통해 프로젝트의 지침을 자동으로 업데이트하는 자기 학습형 AI 워크플로우를 소개합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최근까지 AI 코딩 도구를 사용하며 미묘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물론 Claude나 Cursor 같은 도구들이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여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매번 새로운 세션을 시작할 때마다 똑같은 지시 사항을 반복해야 하는 상황은 꽤나 소모적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gpt-4o가 아니라 gpt-5.1을 사용해 줘", "로깅 라이브러리는 console.log 말고 winston을 써야 해" 같은 아주 사소한 규칙들 말입니다. 마치 매일 아침 기억이 리셋되는 신입 개발자를 다시 교육하는 기분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귀찮음의 영역이 아닙니다. 프로젝트의 컨텍스트(Context)가 파편화되는 비즈니스 리스크입니다. 개발팀 내에서 AI를 활용할 때, 시니어 개발자가 정의한 아키텍처 규칙이 주니어 개발자의 AI 세션에는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보통 CLAUDE.md.cursorrules 같은 설정 파일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 합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돌아봅시다. 코드를 작성하고 기능을 배포하기에도 바쁜 와중에, AI와의 대화 내용을 복기하며 설정 파일을 꼼꼼히 업데이트하는 개발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요?

최근 GitHub에서 발견한 'Claude Reflect'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든 흥미로운 오픈소스 프로젝트입니다. 이 도구의 핵심 아이디어는 간단하면서도 강력합니다. 개발자가 Claude Code(CLI)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수정 사항'과 '피드백'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이를 프로젝트의 영구적인 설정 파일인 CLAUDE.mdAGENTS.md에 동기화해주는 것입니다. 즉, AI가 개발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행동 지침을 업데이트하는 '자기 학습(Self-learning)' 시스템을 구현한 셈입니다.

기술적인 작동 원리를 살펴보면 꽤 직관적입니다. 이 시스템은 크게 '캡처(Capture)'와 '반영(Reflect)'이라는 두 단계로 나뉩니다. 먼저 캡처 단계에서는 쉘 스크립트 기반의 훅(Hooks)이 작동합니다. 우리가 "아니, 그게 틀렸어. X 대신 Y를 써"라고 말하거나 "완벽해, 바로 그거야"라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줄 때, 이 도구는 capture-learning.sh를 통해 해당 패턴을 감지하고 학습 큐(Queue)에 저장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단순한 텍스트 저장이 아니라, '기억'이라고 명시한 명령어(remember:)나 문맥의 강도에 따라 0.60에서 0.95 사이의 신뢰도 점수를 부여한다는 것입니다.

그다음은 반영 단계입니다. 개발자가 작업을 마치고 /reflect 명령어를 입력하면, 그동안 쌓인 학습 큐를 보여줍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인간의 개입(Human in the loop)'이 필수적이라는 점입니다. AI가 멋대로 설정 파일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가 제안된 변경 사항을 검토하고 승인해야만 CLAUDE.md에 병합됩니다. 이는 잘못된 학습 데이터가 프로젝트 전체를 오염시키는 것을 방지하는 안전장치 역할을 합니다. 또한 --scan-history 옵션을 통해 과거의 세션 기록을 스캔하여 놓친 학습 내용을 찾아내는 기능은, 이미 진행된 프로젝트에 뒤늦게 투입할 때도 유용하게 작동합니다.

이 도구가 시사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이제 우리는 AI를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도구'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팀원'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개발자가 매번 컨텍스트를 주입하는 방식(Stateless)에서, AI가 프로젝트의 문맥을 기억하고 유지하는 방식(Stateful)으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Claude Reflect는 그 전환을 위한 기술적 부채를 자동화로 해결하려는 시도입니다. jqpython3 정도의 가벼운 의존성만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기존 개발 환경에 통합하는 데 큰 리소스가 들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CTO로서 제가 주목하는 기대 효과는 '조직 내 암묵지(Tacit Knowledge)의 명문화'입니다. 시니어 개발자가 AI와 대화하며 "우리 회사는 DB 접근 시 이런 패턴을 써야 해"라고 교정한 내용이 자동으로 문서화되어 저장된다면, 이는 곧 팀 전체가 공유하는 살아있는 가이드라인이 됩니다. 주니어 개발자가 별도의 온보딩 없이도 동일한 CLAUDE.md를 통해 시니어의 노하우가 적용된 코드를 생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것이야말로 AI 도입이 가져올 수 있는 진정한 ROI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도구 역시 만능은 아닙니다. 초기에 잘못된 피드백을 주면 AI가 잘못된 습관을 학습할 수도 있고, 쌓여가는 설정 파일의 복잡도를 관리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AI에게 매번 똑같은 잔소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있는 개발자라면, 혹은 팀 전체의 AI 코딩 컨벤션을 일치시키고 싶은 리더라면, Claude Reflect와 같은 자동화 도구를 워크플로우에 도입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기술은 우리의 시간을 아껴줄 때 가장 빛이 나는 법이니까요.

박지민
박지민AI 솔루션 기업 CTO

논문 속의 정확도(Accuracy)보다 통장 잔고를 지키는 추론 비용(Inference Cost)을 중시하는 생존형 기술 리더입니다. 화려한 데모 뒤에 숨겨진 엔지니어링의 고통과 비즈니스 가치를 냉철하게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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