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AI 워크플로우를 만들지 않으면, 3년 뒤 당신의 연봉은 반토막 납니다.

지금 당장 AI 워크플로우를 만들지 않으면, 3년 뒤 당신의 연봉은 반토막 납니다.

박준혁·2026년 1월 6일·3

해커뉴스에서 화제가 된 AI 워크플로우를 통해 코딩 속도를 50배 높이는 전략을 소개합니다. '빌더'와 '리뷰어' AI를 활용한 레드 티밍 기법과 개발자의 생존 전략.

솔직히 까놓고 말해봅시다. 개발자들 사이에서 "AI가 코딩 다 해준다"는 말, 지겹지 않습니까?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청주에서 국비 지원 학원 다닐 때 강사님이 "자동완성 쓰지 마라, 손이 기억해야 한다"라고 가르쳤던 그 시절 습관 때문인지, AI가 짜준 코드는 뭔가 '내 것'이 아니라는 거부감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최근 해커뉴스(Hacker News)에서 화제가 된 글 하나를 보고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5년 전보다 코드를 작성하고 배포하는 속도가 무려 20배에서 50배 빨라졌다는 한 개발자의 이야기입니다. 단순히 "타이핑이 빨라졌다"는 개소리가 아닙니다. 이건 생존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신호입니다.

이 글의 작성자가 주장하는 방식은 화려한 IDE 플러그인이나 비싼 엔터프라이즈 도구를 쓰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무식할 정도로 단순합니다. 브라우저 탭 두 개를 띄워놓고 '빌더(Builder)'와 '리뷰어(Reviewer)'라는 두 가지 페르소나의 AI를 병렬로 돌리는 겁니다. 첫 번째 AI에게는 파일 전체와 방대한 컨텍스트를 던져주고 아키텍처를 설계하게 시킵니다. 그리고 거기서 나온 코드를 바로 커밋하는 게 아니라, 생성된 변경 사항(Diff)만을 긁어서 두 번째 AI에게 던집니다. "야, 이거 배포하면 무슨 문제 생길 것 같냐?"라고 묻는 거죠. 이른바 '레드 티밍(Red-teaming)'을 스스로 수행하는 겁니다.

저도 야놀자 레거시 청산할 때 뼈저리게 느꼈지만, 개발자가 사고를 치는 건 코드를 못 짜서가 아닙니다. 너무 피곤해서, 혹은 내가 건드린 이 한 줄이 저 멀리 있는 모듈에 어떤 영향을 줄지 깜빡해서 사고가 터집니다. 그런데 이 방식은 그 '휴먼 에러'를 두 번째 AI가 가혹하게 검증합니다. 작성자는 이 방식으로 프론트엔드, 백엔드, iOS, 안드로이드의 경계를 허물었습니다. 스위프트(Swift)에서 오브젝티브-C(Obj-C)로, 다시 자바스크립트로 넘어가는 컨텍스트 스위칭 비용을 AI가 0으로 만들어버린 겁니다.

많은 주니어들이 착각하는 게 있습니다. "AI가 짜준 코드는 지저분해서 유지보수가 안 돼요." 글쎄요. 현업에서 1,000만 다운로드 앱을 굴려본 입장에서 말하자면, 비즈니스 로직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통제할 수만 있다면 코드가 좀 더러워도 서비스는 돌아갑니다. 이 해커뉴스 글의 핵심도 '복사/붙여넣기'가 아니라 '통제권'입니다. 작성자는 AI에게 코드를 짜라고 시키기 전에 먼저 "어떤 접근 방식을 쓸 건지, 트레이드오프(Trade-off)는 뭔지 설명해봐"라고 요구합니다.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코드는 절대 수용하지 않는다는 '규율(Discipline)'이 있는 겁니다.

댓글 반응들을 보면 "결국 보일러플레이트(Boilerplate)나 찍어내는 거 아니냐"는 비아냥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우리 업무의 70%는 사실 CRUD 짜고, API 연결하고, DTO 만드는 노가다 아닙니까? 그 지겨운 70%를 AI에게 맡기고 50배 빠르게 처리한다면, 남은 시간에 진짜 중요한 '비즈니스 임팩트'를 고민할 수 있습니다. 이걸 "진정한 코딩이 아니다"라고 폄하하는 건, 포크레인 옆에서 삽질하며 "이게 진짜 노동의 땀방울이지"라고 정신 승리하는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아직도 변수명 짓는 데 10분을 쓰고, 오타 하나 때문에 30분을 디버깅하고 있다면 심각하게 고민해보셔야 합니다. 3년 뒤, 시장은 'CRUD 장인'을 원하지 않을 겁니다. 전체 맥락을 파악하고 AI라는 미친 성능의 엔진을 제어할 줄 아는 '아키텍트'만을 남길 겁니다. 월 40달러, 고작 치킨 두 마리 값으로 50배의 속도를 낼 수 있는 도구가 눈앞에 있습니다. "나는 클린 코드 짜는 장인이라 AI 안 써"라는 자존심은 잠시 접어두세요. 그 자존심이 당신의 연봉을 지켜주진 않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규율'입니다. AI가 뱉어낸 코드를 맹목적으로 믿지 않고, 끝까지 의심하고 검증하는 태도 말입니다. 작성자는 이걸 "수술적 수정(Surgical Edits)"이라고 표현하더군요. AI에게 전체를 다시 짜게 하는 게 아니라, 정확히 필요한 라인만 수정하게 만드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Diff가 작아지고, 사람이 검토하기 쉬워집니다. 이게 바로 리드급 개발자가 가져야 할 통제력입니다.

지금 당장 브라우저 탭을 두 개 여십시오. 하나는 작업을 시키고, 하나는 감시를 시키십시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나는 지금 코드를 '쓰는' 사람인가, 아니면 AI를 지휘하는 '편집자'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당신의 3년 뒤 위치를 결정할 겁니다. 세상이 변하는 속도가 무섭다고요? 저도 무섭습니다. 하지만 쫄지 말고 올라타야죠. 그래야 살아남습니다.

박준혁
박준혁그로스 엔지니어링 리드

지방대 철학과, 국비지원 출신. 첫 연봉 1,800만 원에서 시작해 유니콘 기업 리드가 되기까지. 코딩 재능은 없지만 생존 본능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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