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줄의 설정 실수, 당신 회사의 4년을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단 1줄의 설정 실수, 당신 회사의 4년을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James·2026년 1월 7일·3

단 1줄의 설정 실수가 불러온 일리노이주 인적서비스부(IDHS)의 60만 명 데이터 유출 사고를 분석하고, Policy as Code와 같은 기술적 방지 대책을 제시합니다.

1. 배경: 일리노이주 인적서비스부(IDHS) 데이터 유출 사건

미국 일리노이주 인적서비스부(IDHS)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해커의 정교한 공격이 아니었습니다. 내부 직원의 '설정 실수'가 원인이었습니다.

  • 피해 규모: 약 60만 명 이상의 환자 및 수혜자 정보 노출.
  • 노출 기간: 2021년 4월 ~ 2025년 9월 (무려 4년 이상 방치).
  • 원인: 의사결정 지원용으로 제작한 지도(Map) 서비스의 공개 설정(Privacy Setting) 미비.
  • 노출 데이터: 이름, 주소, 사례 번호(Case Number), 의료 지원 플랜, 재활 서비스 수혜 여부 등 민감 정보.

2. 문제점 분석 (RCA: Root Cause Analysis)

이 사건은 단순히 "담당자가 조심하지 않아서" 발생한 것이 아닙니다. 시스템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보면 전형적인 거버넌스 부재와 휴먼 에러를 방치한 시스템이 주범입니다.

  • 가시성(Visibility)의 부재: 데이터가 퍼블릭(Public)하게 열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4년 동안 아무도 이를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보안 감사(Audit) 프로세스와 모니터링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 섀도우 IT(Shadow IT)의 위험성: 중앙 통제 없이 개별 부서나 팀이 편의를 위해 데이터를 외부 시각화 도구(지도 등)에 업로드하는 행위는 보안의 사각지대입니다.
  • 매뉴얼 프로세스의 한계: "조심해서 설정하라"는 지침은 시스템 안정성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GUI 콘솔에서 클릭 한 번으로 보안 설정이 해제될 수 있다면, 그 사고는 '언제' 터지느냐의 문제일 뿐 반드시 터집니다.

3. 기술적 해결 방안

단순히 "보안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대책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엔지니어라면 시스템으로 막아야 합니다.

  • Policy as Code (PaC) 도입:

    • 인프라 설정을 코드로 관리(IaC)하고, 배포 전 보안 정책 위반 여부를 자동 검사해야 합니다.
    • 예: OPA(Open Policy Agent)나 Checkov를 사용하여 Terraform 코드 내에서 퍼블릭 액세스가 허용된 리소스 생성을 원천 차단합니다.
  • 조직 수준의 가드레일(Guardrails) 적용:

    • AWS의 경우 SCP(Service Control Policy), Google Cloud의 경우 Organization Policy를 통해 개별 프로젝트나 계정에서 임의로 퍼블릭 공유를 활성화할 수 없도록 강제해야 합니다.
    • 데이터가 포함된 리소스(S3, GCS, Visualization Tools)는 기본적으로 'Private'이며, 예외 승인 없이는 'Public' 전환이 불가능해야 합니다.
  • 자동화된 드리프트 감지(Drift Detection):

    • 설령 초기 배포가 안전했더라도, 운영 중에 누군가 설정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 Prowler, CloudSploit 같은 도구를 통해 주기적으로 리소스 상태를 스캔하고, 의도치 않은 퍼블릭 리소스가 발견되면 즉시 경고(Alert)를 보내거나 자동으로 격리(Remediation)해야 합니다.

4. 기대 효과 및 제언

인프라를 운영하다 보면 가장 무서운 것은 트래픽 폭주가 아닙니다. 바로 '나도 모르게 줄줄 새고 있는 데이터'입니다.

  • 운영 리스크 최소화: 사람의 기억력과 주의력에 의존하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4년간 데이터가 노출되는 최악의 상황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 엔지니어의 삶 보호: 사고가 터진 뒤 60만 명에게 사과 메일을 보내고 법적 공방을 벌이는 것보다, 초기에 투박하더라도 강력한 차단 정책을 적용하는 것이 여러분의 저녁과 주말을 지켜줍니다.

솔직히 말해,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도 이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실수를 시스템으로 커버하려 노력합니다. 4년 동안 문을 열어두고도 몰랐다는 건, 담당자의 잘못이 아니라 그 조직의 기술적 태만입니다.

지금 당장 여러분 회사의 클라우드 콘솔을 열어보십시오. '테스트용'이라며 대충 만들어둔 버킷이나 대시보드 중 하나가, 전 세계에 여러분의 고객 데이터를 방송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고는 항상 가장 방심한 순간, 가장 사소한 곳에서 시작됩니다.

James
James실리콘밸리 15년차 Staff SRE

연봉 3억과 캘리포니아의 햇살, 그리고 공황장애. 화려한 빅테크 간판 뒤에 가려진 '생존의 청구서'를 정산해드립니다. 기술적 탁월함만큼 중요한 건 엔지니어로서의 지속 가능성임을 병상에서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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