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말해봅시다.
요즘 채용 시장, 얼어붙다 못해 깨져버린 것 같습니다.
제가 금융권 SI 프로젝트 뛰던 시절에도 "신입은 짐이다"라는 말은 농담처럼 돌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구글 크롬 엔지니어링 리드인 Addy Osmani가 최근 공개한 분석을 보면 등골이 서늘해집니다.
단순한 불경기가 아닙니다.
판 자체가 바뀌고 있어요.
'코드'는 더 이상 자산이 아니라 부채(Liability)라는 제 지론이 AI 시대에 완벽하게 증명되고 있습니다.
현업에서 체감하는, 그리고 앞으로 2년간 닥쳐올 변화를 정리했습니다.
정신 바짝 차리세요.
1. 주니어 개발자의 멸종 위기
냉정하게 말해서, 기업 입장에서 주니어 개발자는 '가성비'가 떨어집니다.
하버드 연구 결과를 보면 생성형 AI 도입 후 주니어 고용이 약 9~10% 감소할 거라고 합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지난 3년간 신입 채용을 50%나 줄였죠.
현장에서 느끼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AI 코딩 에이전트가 더 싸고 빠르니까요."
예전에는 선임 개발자 한 명에 주니어 두세 명이 붙어서 처리하던 API 연동 작업을, 이제는 시니어 혼자서 Cursor나 Claude Code 띄워놓고 반나절이면 끝냅니다.
연봉 5천만 원 주고 주니어를 뽑아서 가르칠 바에야, 월 20달러짜리 구독료 내는 게 이득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하지만 여기에 치명적인 함정이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느린 쇠퇴(Slow Decay)'라고 부릅니다.
지금 주니어를 뽑지 않으면, 5년 뒤에 시니어는 누가 합니까?
리더십의 공백이 생기고, 레거시 코드를 이해하고 뜯어고칠 사람이 사라집니다.
AI가 짠 코드는 누군가 유지보수해야 하는데, 그 '누군가'가 사라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2. 기술의 공동화(Hollow out): 복붙 개발자의 최후
요즘 이력서 주도 개발(RDD)하는 친구들 보면 기가 찹니다.
최신 스택은 화려한데, 정작 메모리 누수 하나 못 잡습니다.
개발자의 84%가 AI를 쓴다고 하죠.
문제는 '어떻게' 쓰느냐입니다.
많은 주니어들이 "어려운 과정을 건너뛰는(Skipping the hard way)" 실수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이진 탐색 트리를 직접 구현해보거나, 복잡한 비동기 처리 이슈를 밤새워 디버깅해본 경험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프롬프트 한 줄이면 코드가 쏟아지니까요.

이건 명백한 '탈숙련(Deskilling)' 현상입니다.
AI가 짠 코드는 겉보기엔 멀쩡해 보이지만, 미묘한 보안 취약점이나 경쟁 상태(Race Condition)를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걸 걸러낼 눈이 없다면?
당신은 개발자가 아니라 그냥 '코드 복사기'일 뿐입니다.
그리고 복사기는 언제든 대체 가능합니다.
3. 그래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주니어라면, 전략을 완전히 수정해야 합니다.
"배워서 남 주나"라는 마인드는 버리세요.
기업은 더 이상 "훈련이 필요한 신입"을 원하지 않습니다.
"즉시 전력감이 되어야 합니다."
AI 도구(Gemini CLI, Antigravity 등)를 능숙하게 다루되, 그 결과물을 완벽하게 검증할 수 있어야 합니다.
AI가 짠 코드를 보고 "왜 이렇게 짰지?"라고 의심하고, 리팩토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세요.
단순 코딩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도메인 지식, 문제 분해 능력에 집중해야 합니다.
시니어들도 안심할 때가 아닙니다.
주니어가 줄어들면, 그들이 하던 잡무가 전부 당신에게 돌아옵니다.
CI/CD 파이프라인 구축, 린터 설정, 자동화 테스트에 목숨 거세요.
그리고 스스로를 '품질의 수호자'로 포지셔닝해야 합니다.
AI는 아키텍처를 설계하거나, 비즈니스 요구사항의 모호함을 해결해주지 못합니다.
결국 시스템 전체를 보는 눈, 즉 '설계 능력'과 '보안 분석 능력'이 당신의 생명줄이 될 겁니다.
결론: 코드는 기계에게, 책임은 인간에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미래는 '누가 코드를 더 빨리 치느냐'가 아닙니다.
'누가 AI를 덜 믿느냐'의 싸움이 될 겁니다.
AI가 뱉어낸 코드 덩어리를 맹신하지 마세요.
그건 자산이 아니라, 잠재적인 버그 덩어리이자 관리해야 할 부채입니다.
기본기(CS 지식, 아키텍처, 성능 튜닝)가 없는 상태에서 AI 도구만 쓰는 건, 브레이크 고장 난 스포츠카를 타는 것과 같습니다.
속도는 빠르겠지만, 결국 어딘가에 처박혀 박살 날 겁니다.
살아남고 싶다면, 기계가 하지 못하는 '진짜 엔지니어링'을 하세요.
오늘도 트래픽은 들어오고, 서버는 돌아가야 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