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스타트업 컨퍼런스

마우스로 '할 일' 체크하는 개발자, 3년 뒤 생산성은 반토막 납니다

마우스로 '할 일' 체크하는 개발자, 3년 뒤 생산성은 반토막 납니다

김현수·2026년 1월 6일·3

마우스로 할 일을 관리하는 습관이 왜 개발자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지,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CLI 도구 gtasks-terminal에 대해 설명합니다.

솔직히 말해봅시다. 여러분의 모니터엔 몇 개의 창이 떠 있나요? IDE, 터미널, 슬랙, 지라, 그리고 구글 캘린더나 투두 리스트까지. 코드를 짜다가 기획팀의 요청 사항을 확인하려고 Alt-Tab을 누르는 순간, 여러분의 뇌는 '문맥 전환(Context Switching)'이라는 값비싼 비용을 지불합니다.

SI 프로젝트 시절, 마감 3일 전이었습니다. 수많은 수정 사항을 포스트잇과 엑셀로 관리하다가 결정적인 API 스펙 변경 건을 누락했습니다. 덕분에 새벽 4시까지 팀원 전체가 발을 동동굴러야 했죠. 그때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개발자의 할 일 관리는 개발 환경, 즉 '터미널'을 벗어나는 순간 리스크가 된다는 것을요. 마우스로 예쁜 UI의 체크박스를 클릭하는 건 개발자가 할 짓이 아닙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할 도구는 gtasks-terminal입니다. 화려한 SaaS 툴에 지친 여러분에게 딱 맞는, 투박하지만 확실한 녀석입니다.

GUI는 예쁜 쓰레기일 뿐입니다

개발자가 터미널을 떠나 브라우저를 켜는 건, 전쟁터의 군인이 총을 내려놓고 스마트폰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gtasks-terminal은 구글 태스크(Google Tasks)를 CLI 환경으로 가져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고요? 키보드에서 손을 떼지 않아도 된다는 뜻입니다.

단순히 curl로 API를 찌르는 수준이 아닙니다. 이 도구는 제가 혐오하는 '중복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능(Deduplication)을 내장하고 있습니다. 구글 태스크를 쓰다 보면 동기화 문제로 같은 할 일이 두세 개씩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 툴은 그걸 귀신같이 잡아냅니다. 데이터 정합성을 중요시하는 백엔드 개발자로서 꽤 마음에 드는 포인트였습니다.

방어적 코딩? 방어적 일정 관리부터 하세요

이 도구의 기능 명세서를 뜯어보다가 놀란 점은 restore_deleted_tasks.py 같은 복구 스크립트가 포함되어 있다는 겁니다. 실수로 지운 태스크를 살려낼 수 있다는 건데, 이건 개발자가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발상입니다. 일반적인 생산성 앱들은 "삭제하시겠습니까?" 팝업 한 번 띄우고 끝이죠. 하지만 우리는 압니다. 팝업은 무의식적으로 'Enter'를 치고 넘어간다는 것을요.

또한, 멀티 계정 지원과 태그 필터링 기능은 꽤 강력합니다. 개인 계정과 회사 계정을 분리하면서도, 하나의 터미널 창에서 status, priority, tag 별로 쿼리를 날릴 수 있습니다. 마치 SQL WHERE 절을 쓰듯이 할 일을 걸러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설치도 못 하면 쓸 자격 없습니다

설치 과정은 Python 환경이 익숙하다면 30초면 끝납니다. pip install gtasks-cli 한 줄이면 됩니다. 물론, 로컬 환경이 꼬여서 가상 환경(venv) 설정부터 헤매는 분들이라면 죄송하지만 이 툴을 쓸 자격이 없습니다. 도구 탓하기 전에 본인의 개발 환경부터 정리하세요.

# 한 줄로 설치하고 끝내세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pip install gtasks-cli

사용법도 직관적입니다. gtasks add "배포 스크립트 수정", gtasks list --today. 이게 끝입니다. 복잡한 UI를 익힐 시간에 비즈니스 로직을 한 줄이라도 더 짜십시오.

결론: 도구는 거들 뿐, 본질은 집중력입니다

gtasks-terminal이 만능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여러분을 브라우저의 늪에서 건져내어 터미널이라는 '생산성의 최전선'에 머물게 해줄 겁니다. 최신 유행하는 생산성 앱을 찾아 헤매는 건 그만두세요. 그건 '이력서 주도 개발(RDD)'만큼이나 쓸데없는 짓입니다.

지금 당장 터미널을 열고 여러분의 태스크를 텍스트로 관리해 보세요. 마우스를 버리는 순간, 코드를 보는 눈이 달라질 겁니다. 우리의 집중력은 한정된 리소스니까요. 아껴 쓰십시오.

김현수
김현수10년 차 시니어 개발자

SI의 척박한 땅에서 시작해 빅테크의 대규모 트래픽까지 경험한 생존형 개발자입니다. '화려한 기술'보다 '퇴근을 보장하는 안정성'을 신봉하며, 주니어들의 삽질을 방지하기 위해 펜을 들었습니다.

김현수님의 다른 글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